육아일상

잘자가 우리아가, 수면 교육 이야기 (분리수면, 45개월)

시아디나 2024. 12. 11. 13:54

수면교육을 검색해 보면 100일 전후 또는 돌 전후의 아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아기가 태어난 이후 먹놀잠, 수유 패턴 등을 기록하며 육아서적 그리고 블로그를 참고로 하여 수면교육을 시도 했었습니다만... 초보 엄마가 수면 교육을 하면서 간과했던 점은 바로 "아이의 기질" 이었습니다. 

 

45개월 성장하면서 아이를 조금 이라도 이해하고자 놀이검사를 받아보며 저희 아이는 오감 중 오감이 발달한 케이스라 육아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듣고 위로아닌 위로를 받았었네요... 

 

오감이 발달한 우리아이에게 혼자 있는 방은 공포 그 자체이고 무리한 수면교육은 아이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동반수면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45개월이 되었습니다.

수유수면-패턴-기록
수유수면패턴기록 관리하던 시절

 

수면교육(& 분리수면)을 지금 결정하게 된 이유 

동반수면은 성인의 수면 질의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안고 잘 수 있는 따듯한 그 느낌, 정서적 안정감 덕분에 동반 수면이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민한 기질의 아이인 만큼 위안이 되어줄 잠자리 루틴이  점점 많아지면서 잠을 자기 위한 의식(?)을 매일 진행하게 되고, 아이와 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아이의 잠연관은 잠자리독서, 귀파기, 간지러운곳 긁기, 물마시기, 화장실 가기, 덥다춥다, 안아달라 수시로 불평하기 등등 매일 잠투정을 동반한 잠자기 전쟁이 시작되었죠 

 

투정을 부리는 아이를 재우면서 저도 점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언제쯤 스스로 잠들 수 있지? '

'다른 사람들은 잘만 분리 수면 한다던데, 우린 뭐가 문제 였을까? '

'기차 처럼 계속 되는 잠연관  어떻게 끊어내지? '

'잠잘때마다 이게 무슨 전쟁이람'

 

이 매일 반복되는 전쟁을 끝내려면 수면교육을 시도해야할 시점이 왔구나 생각하며 루틴을 바로 잡기로 마음 먹습니다. 

옆으로 누워-팔베고-곤히 잠든-아기 모습

 

잠자리 규칙 바꿔주기  

이제 말이 통하는 아이라 우리가 잠자리 규칙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우리집의 새로운 규칙을 정했다고 알려줍니다. 

 

"엄마는 잠잘 때마다 OO이가 자기싫어서 투정 부리는 모습때문에 화가 나고 속상해 "

"어제도 OO이 잠들기 전에 엄마한테 혼났지? 엄마도 OO이  혼내고 싶지 않아."

"우리 이제는 스스로 잠드는 연습을 해보기로 하자" 

"엄마는 밖에 있을 거고 OO이는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서 눕는 거야,

잠들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방에 들어가 누워있는 연습을 하는거야."

 

새로운 잠자리 규칙 

- 엄마를 찾는 아이를 위해 잠자는 시간이 되기 전 5분~10분 정도 꼭 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줍니다. 

- 약속한 시간에 되면 침대로 가서 눕고 방에서 나오면 다시 들어가도록 짧게 이야기합니다. 

  거기서 잠에 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방에 들어가 누워있는 것을 규칙으로 정했습니다.

  초반엔 방 밖에 앉아 엄마가 밖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지도 했습니다.

- 잠연관으로 진행하던 것은 약속한 시간 이후에는 어떤 상황이 와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잠자리 독서도 노는 시간에 미리 읽고 싶은 책을 읽어주었고, 엄마가 옆에 있어서 의례 부리던 투정들은 자연스럽게 하지 않거나 방안에서 하지만 못들은 척 합니다. 

 

한 두가지는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일정한 시간에 방에 들어간다"는 대전제는 아이가 눈물을 머금고 지키고 있네요.

 

소소한 삶의 변화 

아이가 일정한 시간에 방에 들어가면서, 잠들지 않아도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만으로도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한 느낌 입니다. 

 

정서적인 면에서 동반수면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긴 다면, 수면교육 (스스로 잠들기 &분리수면)을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